1일차 땡땡 리포터 하울 뉴스레터에서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오늘은 2일차 방문객 하울을 준비해왔습니다. 오늘도 요리조리 행사장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바닥에 앉아 셀프 하울을 하고 계신 두 분을 발견하고 바로 인터뷰를 요청드렸어요. 매년 언리미티드를 함께 방문하는 메이트라고 하더라고요. 잠깐이지만 두 분과 책과 예술에 대한 애정 가득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한 권만 꼭 골라야 하나요...? 진짜 고르기 힘든데...(고민) 『탕핑주의자 선언』, 『비밀 호수와 더스트 데블』이 두권으로 할게요. 우선 『탕핑주의자 선언』은 책 비율 자체가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또 제목인 '탕핑주의자'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데, 새로운 용어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 책이 중국어 원문과 영어, 한국어 세 언어가 같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특이했어요. 주로 한/영이 같이 써져있는 책은 많지만 중국어 원문까지 포함해서 3가지 언어가 다 들어가 있는 책은 잘 못 봤거든요.
두 번째 책은 『비밀 호수와 더스트 데블』인데요. 이미지 작품집과 SF 에세이가 같이 실린 책인데요. 우선 이미지들과 책이 아름답고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시절 진짜 SF를 좋아했었는데 요즘 통 읽지를 못한 것 같아서 혹해서 구매해 봤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 중인 손
G-12 돛과 닻 부스에서 구매가능한 『제로의 책』
⚈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스는요?
아 이것도 정말 정말 고르기 어려운데요. 『제로의 책』이 책을 구매한 돛과 닻 부스로 할게요. 일단 이 책을 보세요 책등도 그렇고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이 책 말고도 아름다운 책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당연히 부스도 좋았고요.
F-6 formless twins 부스에서 구매가능한 『큐트 가속주의』
마지막으로 이 책까지만 이야기하면 안 되나요? 너무너무 귀엽잖아요. 『큐트 가속주의 (CUTE ACCELERATIONISM)』번역본이구요. 이 명함도 보세요. 명함이 스티커인데 진짜 귀엽죠?
친구가 말한 것 처럼 3년 동안 계속 같이 방문했어요. 저희는 시각 디자인과 동기였고 지금은 친구는 이론 쪽인 예술학과 대학원으로 갔고, 저는 계속 시각 디자인과로 대학원을 가서 그림 그리고 있어요.
이상우 작가의『모닝빵』
⚈ 오늘 산 책이나 굿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저는 이 책으로 하겠습니다. 『모닝빵』인데요. 제가 우울증을 주제로 벌판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 책 속의 자연에 대한 이미지나 텍스트를 배열한 방식들을 보니 흥미로웠어요. 제 작품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스는요?
스카프를 구매한 윤미원 작가님 부스요. 이 스카프는 작년에 구매하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못 샀었는데 오늘 드디어 구매를 했어요. 윤미원 작가님은 원래도 좋아하는 작가님이신데요. 반짝이는 종이에 아크릴로 작업하시는 작가님이세요. 짧은 동영상 작업도 하시는데 그걸 보고 영감받아서 저도 짧은 동영상 작업도 했었어요.
마지막으로 공식 포토 부스에서도 사진을 찍긴 했습니다.
사실 방문객 하울은 간단한 인터뷰와 짧은 글로 소개하려는 취지였는데요. 정말 우연히 만난 두 분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늘도 결국 분량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오랜만에 열정과 생각이 가득한 학생분들과 대화를 나누어서인지, 그 생각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바닥에 앉아 열심히 하울을 기록하다가 공식 부스에 가서 인증샷도 남겼는데요. 바닥에서 인터뷰하던 그 생생한 분위기를 여러분도 함께 느끼셨으면 해서, 바닥 하울 사진들을 함께 공유합니다. 오늘의 하울과 인터뷰도 재미있게 보셨길 바라요!